지난 크리스마스때 콘서트를 위해 수원 컨벤션센터에 다녀왔다. 공연은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주로 즐겼기 때문에 컨벤션센터에 가는 건 처음이었다. 공연장 구조나 좌석, 시야 등 블로그에 기록해두면 컨벤션센터에서 공연 관람 예정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록해본다.
내가 보러 간 공연이다. 스우파 2 온 더 스테이지! 댄스 공연은 춤추는 친구 따라 작은 클럽에서 구경해본 게 전부라 이렇게 큰 규모의 공연은 새로웠다. 티켓팅할 때 안내 페이지에 ‘수원 컨벤션 센터’ 라고 적혀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공연 장소가 아마 수원컨벤션센터의 ‘전시홀’ 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공연이 아닌 다른 목적의 공간이라 그런지 제대로 된 공연장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이유는 천천히 서술해 보겠음.
티켓팅할 때 제공받은 좌석 배치도. (이미지 출처 인터파크 티켓)
2,3층 없이 단층에 좌석 단차도 없다. 무대 가운데쪽으로 돌출무대가 튀어나온 구조다. 아무래도 2,3구역의 최전방이나 돌출무대에 가까운 2,3구역 중간쯤이 인기가 가장 많았다. 좋은 자리는 꽉 차있어서 7구역 중앙 좌측 부분으로 자리를 구했다. 사진에서 동그라미 표시한 부분이다. 앞쪽은 아니지만 그렇게 뒤쪽도 아니고 중앙이라 정면에 잘 보일 것 같았다.
위치
수원컨벤션센터는 광교 갤러리아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광교 갤러리아에서 30초컷(?) 수준으로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 교통편은 아무래도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람객들은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공연장을 빠져나가 일제히 광교중앙역까지 줄지어 걸어갔다. 나도 그 행렬에 함께했는데 풍경과 상황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시설
컨벤션센터에 들어가면 세종문화회관이랑 얼추 비슷하게 생긴 홀이 나온다. 티켓은 택배로 미리 받았기 때문에 바로 티켓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딱 들어가자마자 넓은 공간에 사람이 엄청 많고 천장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원희가 하는 말…
“저거 파오운 아냐…?”
그렇다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사진을 보며 느끼시겠지만 이 공간 콘서트장이라기보다는 넓은 공간에 의자 429813개 깔아둔 느낌이다. 의자도 길거리 공연할 때 쓰는 플라스틱 등받이 의자 있지 않은가? 그것ㅠ
저렴하지 않은 티켓값에 나름 2~3시간 진행되는 긴 공연인데 시설이 허술해서 오잉스러웠다.
플라스틱 의자들 사이로 깃발을 세워서 구역 표시를 해놓았고 의자 등받이에 번호가 적혀있어서 알아서 찾아가서 앉으면 된다. 의자 간격이 좁아서 가운데 자리로 들어가려면 앉은 사람들이 무릎을 접어서(??) 공간을 내줘야 하는 상황인데 이미 앉은 사람들이 친절하게도 길을 잘 터주셨다.
로비에 물품보관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귀찮다고 그냥 들어갔더니 살짝 낭패를 봤다. 크리스마스였으니까 두꺼운 외투나 패딩을 입고 갔는데, 따로 겉옷이나 짐을 내려놓을 공간이 없었다. 중간에 더워져서 외투를 벗었는데 그냥 등과 의자 사이에 꼬깃꼬깃 끼워두었다. 의자에 걸치기도 애매한 게 뒷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었다.
시야
7구역 시야는 정말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느낌이었다. 본무대에 댄서 몇십명이 서있는데 약간 누가 누구인지 한명한명 자세히 보기엔 멀었고, 얼굴은 보여서 누가 누구인지 구분정도는 할 수 있었다. 돌출 무대로 나왔을 때에는 나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 사진을 몇 개 찍었으므로 첨부해본다. 7구역에서 본 모습은 이런 느낌이다.
참고로 콘서트 내내 촬영을 진행하는데 무대 양 옆에 전광판이 있어서 실시간 촬영 장면을 확대해서 보여준다. 여기서 그냥 방송 보듯이 댄서의 모습을 크게 볼 수 있었다. (공연 규정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실제 공연 사진을 첨부할 수는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공연 자체는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는데 시설이 조금 불편하고 낸 돈에 비해 허술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좌석은 솔직히 내가 앉았던 7구역 중간 정도가 공연을 즐기기에 마지노선이 아닐까 싶다. 이보다 더 먼 자리에 앉는다면(5,8,9,10,11구역) 아무래도 무대와 너무 멀다고 느껴질 것 같다. 공간 자체는 넓어서 뒤에 앉으면 얼굴도 먼지만하게 보일 것 같다. 소리를 주로 듣는 공연이면 상관 없지만 눈으로 보는 컨텐츠라면 최소 내가 앉은 자리 또는 그보다 가까운 곳에 앉아야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참,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미니 망원경을 챙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콘서트장에서 내 근처에 망원경을 챙겨온 사람이 있었는데, 앞자리를 사수하지 못해 무대가 너무 멀 까봐 걱정이 된다면 이 방법을 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링크를 통해 쿠팡에 접속해 쇼핑하시면 글쓴이에게 소정의 수수료가 떨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수원컨벤션센터 콘서트 보고 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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