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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가위 뺏긴 썰 (+기내 반입 금지 목록)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 인천공항 검색대에서 몸 수색을 마치고 나오는데 직원이 내 백팩을 열어 뒤지고 있었다. 왜 그러는지 영문도 모르고 서있는데 검색대 직원이 내 여행용 지갑 지퍼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갑엔 어제 막 환전한 따끈따끈한 달러와 스위스프랑이 알록달록하게 들어있었다. 아니 거긴 내 돈이 들어있는데…!! 약간 당황하려던 찰나 직원이 이번엔 지갑 앞쪽 동전 넣는 쪽 똑딱이를 열었고, 거기에서 무언가가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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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0년 넘게 함께 해온 나의 숱가위(틴닝가위)였다. 앞머리가 꽤 길어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열흘 간 유럽에 머물면서 자르고 싶어질 때를 대비해 넣어 놓은 미용가위다. 떠나기 전에 자르면 되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지금 길이는 딱 좋아서 굳이 자르고 싶진 않았다.

혹시나 해서 챙긴 가위가 소지품 검사에서 걸렸다는 사실을 자각하자 ‘덜컹’ 했다. 칼이나 가위 등 날이 달린 물건은 기내 소지 금지 품목인데, 정신이 없었는지 지갑 안에 가위가 들어있다는 걸 깜빡했던 거다. 가위는 따로 수하물로 부쳐야 되는 상황인데 이미 캐리어는 보내버린 후였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버려드릴까요?ㅠ ㅎㅎ”

딱 요렇게 직원이 물어보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네… 버려주세요ㅠㅎ”
그렇게 10년 넘게 함께한, 지난번 글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가위와는 이렇게 이별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되었다… 안녕 가위야!

나처럼 이렇게 공항에서 소중한 물건을 소지품 검사에서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기내 지참 금지 품목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기내에는 금지되고 수하물에는 허용되는 품목이 있고 둘 다 금지되는 품목이 있다. 아래에서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품목 위주로 정리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기내 수하물 금지 품목

아시아나 홈페이지 캡쳐. 기본적으로 폭발성 인화성 물질은 반입할 수 없다. 보조배터리는 160Wh를 초과하는 것은 운송할 수 없고, 그 이하의 배터리는 객실 반입만 할 수 있다. 라이터는 1개까지는 객실 반입 가능하다. 액체는 100ml를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반입할 수 있다. 100ml 넘는 액체류는 물이든 음료수든 화장품이든 가져갈 수 없다.

나머지 물건 중에서는 위탁 수하물로 부쳐야만 하는 짐이 있고(객실 반입 불가), 반대로 객실 반입은 할 수 있지만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건 안되는 짐으로 나뉜다. 내 미용가위는 ‘도검, 칼 등 도검류’ 에 속한다. 숱가위가 도검류라는게 조금 웃기긴 하다ㅎㅎ 흑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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