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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명함 소량 제작기 (+인쇄 업체 비교)

엄연한 사업자로서 명함을 제작했다. 어차피 커스텀 디자인으로 할 거라 템플릿은 중요하지 않았고, 유니크한 느낌을 주고 싶어 투명한 페트 소재 명함으로 알아보았다. 나의 업체 선정 기준은 딱 두 가지였다.

  1. 투명 명함을 취급하는지
  2. 소량 제작이 가능한지

내가 애용하는 레드프린팅에는 아쉽게도 투명 명함 제품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업체를 알아보던 와중에 투명 명함을 취급함과 동시에 50매 소량 제작이 가능한 업체를 발견해서 이번에 제작을 맡겨보았다. 오프린트미라는 곳인데 표준 사이즈, OPM사이즈, 정 사각 사이즈로 다양한 크기, 그리고 12가지 용지 옵션을 지원하고 라운딩 모서리까지 선택할 수 있어 좋아 보였다. 가격도 50매 10,700원으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곳에서 첫 명함 제작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커스텀 디자인 명함 pdf 파일

내 1차 명함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AI가 한 숟가락 뿌려져 있는 컨셉이다(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마무리 작업한 뒤 PDF로 출력했다. 주문할 때 이 PDF파일을 첨부하면 된다. 이때 당연히 아웃라인 처리는 해 놓아야 안전하다. 참, 그리고 투명 명함을 만들 때에는 화이트 인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화이트 인쇄 여부에 따른 결과물 차이
이미지 출처는 오프린트미

화이트 인쇄를 하고 싶다면, 원하는 영역 아래에 M100 레이어를 추가해야 한다. 투명 명함은 처음이라 실물이 뭐가 나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화이트 배경 없이 주문해보았다.

포장된 제품 모습

주문부터 받아보기까지 주말 끼고 딱 일주일 소요됐다. 월요일에 시키고 다음 주 월요일에 받았다. 요즘 주문이 밀리는지 예상 출고일보다 조금 늦게 출고되었다고 문자가 왔었다. 포장은 박스는 아니고 완충 처리된 비닐백이다. 접착부가 너무 단단히 붙어 있어서 가위로 잘라 개봉했는데… 요점부터 말하자면 포장 상태에 매우 실망했다.

찢어진 내용물

동봉된 카드랑 종이 케이스가 저렇게 구겨지고 찢어진 상태로 나왔다. 겉 포장 상태를 보고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그 느낌이 딱 맞았다. 분명 감사하다고 적혀 있는데 마음이 훈훈하지가 않다. 게다가 명함도 그냥 50개가 포장도 없이 날 것 그대로 덜렁 들어있는데 최소한의 묶음이나 기본 케이스, 비닐 포장도 없이 낱장들이 막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니 그리고 저 하얀 종이 상자는 내용물도 없으면서 왜 괜히 더 구겨지기 좋게 입체로 만들어서 넣은 거지? 참 의문이 가득한 포장 상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원래 저 종이 케이스에 명함 50장을 넣은 뒤 비닐 백에 봉해놓은 것이었고, 배송 중에 비닐 백 안에서 종이 케이스가 열리면서(…) 명함이 다 쏟아져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었다. 안에서 굴러 다니느라 명함 몇 장은 기스가 꽤 크게 나있었던 거였고;; 처음 포장할 때 상자 뚜껑을 테이프로 붙여 놓기라도 했어야 하지 않나 싶고, 종이 박스인 만큼 훼손되거나 구겨지지 않게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본다. 명함 상태를 살펴보기도 전에 포장 뜯으면서부터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레드프린팅의 꼼꼼한 내용물 보호 처리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더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충격은 잠시 접어두고 이번엔 명함을 살펴보았다. 일단 원하는 대로 잘 나온 듯 보였다. 다만 화이트 배경을 설정하지 않은 게 미스였는지 생각보다 컬러에 힘이 많이 없었다. 아래 사진을 살펴보자.

무광 투명 명함 낱장-1
무광 투명 명함 낱장-2

투명 + 무광 코팅에 옐로우 컬러를 인쇄한 모습은 이런 느낌이니 참고하라. 헉! 생각보다 희미하고 색에 힘이 없다. 투명 재질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예상보다 더 투명해서(??) 놀랐다.

투명한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

이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로 투명한 느낌인지 와 닿을 것이다. 카드 뒤에 뭐가 있는지에 따라 너무 큰 영향을 받는다. 아무래도 밝은 색이라 더 묻히는 것 같다. 배경적인 요소라면 큰 상관 없겠지만, 브랜드 로고 같은 중요한 요소가 밝은 컬러일 경우에는 화이트 배경을 넣는 편이 좋겠다.

겹쳐 놓으면 이런 느낌이다. 명시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투명한 느낌 자체는 마음에 든다. 49장을 겹쳐 놓으면 오른쪽처럼 보인다.

명함 뒷면은 유광 처리 되어있다.
명함 뒷면은 이런 느낌이다. 앞면과 다르게 유광 코팅이 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오프린트미의 첫 사용자 경험은 그리 좋지 않게 남아버렸다. 결정적으로 허술한 포장 상태 때문이다. 명함은 예뻤으나 생각보다 컬러가 희끄무리한게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 어디에 나눠주기 애매할 정도로 힘이 없다. 이번 주문건은 테스트 잘 해봤다~ 생각하고 한쪽에 넣어두어야겠다. 화이트 배경을 적용시켜서 한번 더 주문할지, 다른 업체를 찾아볼지, 투명 소재를 포기하고 그냥 레드프린팅에서 제작할지는 고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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