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성남역이 개통했나 봅니다.
수서역 SRT를 종종 이용하는 편인데요, 오랜만에 다시 수서역에 갈 일이 생겨 버스 시간을 보기 위해 네이버 지도로 루트를 검색했더니 새로운 추천 루트가 뜨더라구요 😲
성남역에서 GTX-A 열차를 탑승하면 수서역까지 6분이면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찾아보니까 개통한지 한달이 채 안된 것 같습니다. 듣던 중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그동안은 빨간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는데 훨씬 빠르게 수서역을 갈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오늘은 GTX를 타고 수서역으로 이동해보았습니다.
GTX 성남역은 판교역에서부터 동쪽으로 도보 1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남역 주변에는 버스 정류장도 많이 있네요, 찾아보니까 성남시에서 성남역 근처 버스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해요.
저는 성남역 보평중고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뒤를 돌아 보평중학교와 보평고등학교 사잇길로 가면 바로 성남역이 보입니다.
네이버지도상에는 도보 9분 거리라고 되어있었는데, 실제로 스탑워치로 재보니 2분 30초만에 성남역 2번출구에 도착했습니다. 보평중학교 정류장에서는 바로 코앞이네요!
GTX는 배차 간격이 20분정도예요. 제가 역에 도착했을 때 33분쯤이었는데 다음 열차가 50분이라고 해서 그때까지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열차 시간표는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GTX 성남역은 시설이 전부 새것이라 깨끗하고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닥에 발바닥 그림이 있는 게 너무 귀여웠습니다. 두 칸 건너 한 칸 씩 두 줄 서기를 권장하는 것 같아요.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동탄/수서행 GTX 이정표! 맞은편으로는 판교/이매역으로 가는 경강선 개찰구가 있었습니다.
GTX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반 지하철과 같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됩니다. 단, 1회용 교통카드, 지하철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해요.
거리비례 요금제라서 들어갈 때 한 번, 수서역에 도착한 뒤 나갈 때 한 번씩 요금이 부과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 요금표 사진 있어요!)
승강장은 아주 넓었습니다. 수서행이라고 적혀있고, 노선도를 보니 성남역 바로 다음 역이 수서역이었어요. 원래같으면 빨간 버스 타고 30분을 가야 하는 수서역인데, 여기서는 한 정류장만 이동하면 된다는 게 신기합니다.
승강장 내에 성남역 열차 출발 시간표와 요금표가 붙어 있었어요. 배차 간격은 20~30분, 요금은 성인 기준 3000~4000원대입니다.
+ 다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수서역 출발 시간표입니다. 현재는 수서역이 종점이다보니 열차 출발 15분 전 쯤 미리 열차가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예쁜 파란색 열차였습니다. 겉모습이 매우 예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열차 문도 일반 지하철이 아닌 고속철도처럼 한 쪽으로 열리는 튼튼한 문이었어요.
열차 전체 모형이 수서역 GTX 홍보관에 전시되어 있었어서 같이 사진 첨부 해봅니다!
열차 안은 모든 게 새 것이고 바닥은 카펫, 좌석은 예쁜 파랑색에 자리 사이마다 작은 팔걸이로 분리가 되어 있었어요. 창문 쪽에는 스크린으로 영상이 재생되고 있어서 신기했어요.
승차감은 당연하겠지만 지하철보다는 고속철도의 승차감에 가까웠습니다. 흔들림이 적고 아주 빠른 느낌입니다. 열차 안에는 동탄역에서부터 올라오는 다른 승객들도 여럿 타고 있었습니다. 매우 고요하고 쾌적했습니다.
출입문 위의 스크린에 노선도가 나타나서 찍어보았습니다. 현재 동탄-성남-수서 구간만 운행중이지만 추후에는 삼성-서울역-연신내-창릉-대곡-킨텍스-운정 까지 연장될 계획인 것 같습니다.
다른 스크린에는 열차 속도도 함께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최고 129km/h까지 보았네요.
열차 탄 지 몇분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열차 출발 4분만에 잠시 후 수서역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와우! 딱 지하철 한 정류장정도 갔나 싶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스탑워치로 재보니까 성남역 열차 탑승부터 수서역 하차까지 딱 8분 걸렸습니다. 성남역 근처 사시는 분들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내리자마자 위로 올라가면 SRT 타는 곳으로 이어집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입니다. 분명 엘리베이터이긴 한데 수직이 아닌 대각선으로 움직입니다. 마치 산악열차처럼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각도의 비탈길을 따라 네모난 엘베 통이 움직입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위로 올라오면 얼마 안가서 바로! 정말 거의 바로! SRT 지하 2층 맞이방으로 연결됩니다.
맞이방이 붐벼서 앉을 자리가 없으면 다시 돌아와서 앉아서 기다려도 됩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 공간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 밖에도 수서역의 GTX 홍보관에 다양한 전시물과 안내 자료들이 있으니 한번 쯤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다시 타게 된 고구마같은 SRT열차~ 반갑다! 17호차라서 맨 끝까지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ㅠㅠ
이상, 쾌적하고 편하게 수서역까지 올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에 후기 남겨보았습니다 😀